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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얻은 정보

리프레이밍의 중요성

by ʡ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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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참 희한한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괴로움이 없는 쪽으로 마음을 잡는 게 이익이지 않을까. 리프레이밍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중요한 일정을 앞둔 날이다. 그러나 자명종은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너무 늦게 깬 것도 복장 터지는 마당에 침대에서 일어나며 살짝 발을 겁질렀다. 욕조에서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하고 나서야 좀 풀렸다. 서둘러 집을 나서는데 외투 단추가 떨어져 나간다. 아아, 어쩌자고 구두끈마저 풀릴까. 서류가방을 들고 곡에 하듯 헐떡이며 달렸으나, 바로 코앞에서 버스는 떠나고 말았다.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승강기가 고장 났다. 최고경영진 회의가 열리는 17층까지 걸어 올라가느라 양쪽 겨드랑이가 땀으로 푹 젖고 맡았다. 비슷한 '사건'과 '사고'가 저녁까지 실타래처럼 내내 이어졌다. 하루의 마무리라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데이트 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녹초가 된 머리를 베개에 물으려 하는 순간 화들짝 놀라 몸서리치며 일어섰다. 주먹만 한 크기의 검은 털 거미가 침대 위 천장에 거미줄을 쳐놓은 게 아닌가. 이런 날의 주인공이 당신이라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솔직히 말하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 이런 하루를 보냈다면
다음과 같이 탄식하지 않을까?
'빌어먹을 하루!'

 

 

좋지 않은 기분과 감성일지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 빠지게 마련이다. 이른바 '스스로 실현하는 예언'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다. 이런 식으로는 갈수록 모든 게 나빠질 따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빌어먹을 하루'를 구출할 수 있을까?

 

 

리프레이밍의 중요성

리프레이밍의 중요성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럼 모든 게 좋아진다!' 따위의 진부한 소리는 하지 않겠다. 심리 치료에서 검증된 방법, 그것도 아주 뛰어난 효과를 자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이 방법은 무슨 마법의 주문 같은 게 아니며, 초현실적인 자기실현의 강제를 담지도 않은 간편한 방법이다. 따라서 누구나 매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하루가 다음과 같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다행히도 자명종이 멈추어버린 덕에 푹신한 침대에서 나른한 늦잠을 즐겼다. 욕실에서 살짝 겹질린 발을 주무르려 허리를 숙이다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50유로 지폐가 세면대 아래 떨어져 있는 게 번쩍 눈에 띈다.


풀어진 구두끈은 인터넷 가죽제품 쇼핑몰의 심품권 유효기간이 다음 주까지임을 일깨워 준다. 휴! 하마터면 상품권 썩힐 뻔했다. 외부의 단추가 떨어져나간 것도 우연이 아니리라. 혹시 새로운 사람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가 아닐까? (옷 수선을 맡기러 간 가게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어허, 이거 내가 생각보다 날렵하네!'  버스정류장에서 달려오는 자전거를 피하며 보인 반사신경에 당신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리라. '버스를 놓쳤네. 뭐 까짓 어때,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차분하게 회의 준비를 하자, 회사 빌딩의 계단 오르기는 아침운동으로 여기면 그만이다. 땀이 잘 나는 것은 건강상태가 좋다는 청신호이다.


저녁에 잡혀 있던 데이트 약속을 미룬 것 역시 잘된 일일 수 있다. 엉망인 기분으로 데이트를 하다보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거미는 중국에서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떠받들어진다. 그리고 사건과 사고로 얼룩 날 곁을 지켜주는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자, 생각을 바꾸어보니 어떤가? 사실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 두 번째 하루는 '리프레이밍(Reframing)' 을 통해 다시 해석된 하루이다. 프레임이란 사고방식이나 느끼는 방식의 '틀'을 의미한다. 그래서 '틀을 새롭게 함'이란 뜻의 리프레이밍은 틀을 바꾸어 사건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학에서 '물구나무서기 방법'이라고도 불리는 리프레이밍은 원래 가족치료에서 비롯되었다. 사건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별 볼 일 없는 그림이라도 역사의 테두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가치가 달라 보이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낡은 테두리를 버리면, 전혀 새로운 일상이 열린다. '틀 바꾸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치는 사건과 상황을 쉽게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리프레이밍은 사실의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곧 '내 힘으로 사는 인생'과 '다른 힘에 끌려 다니는 인생'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주의할 것은 이 방법을 충분히 의식해서 목표에 맞춰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그저 멋지게 꾸며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먼저 자신의 느낌과 감성을 충분히 의식하자. 부정적인 느낌일지라도 허락하고 받아들이자. 그것은 나 자신의 일부이며 내 인생의 일부분이다. 그런 다음 사건을 리프레이밍하고 바꾸어라.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균형을 잡는 일이다. 자질구레한 것을 두고 절망하거나 흥분하기보다 리프레이밍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잃었다면 일단 떠오르는 감정 그대로 허락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되면 분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경우 재해석은 나중에 하는 편이 좋다.


'신경 언어학 프로그램(Neuro Linglistic Programming)'은 우리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징 사고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보다 편안하고 성공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리프레이밍은 그 안에서도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일단 다음과 같이 시도해보자. 


첫째,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나머지 나는 할 수 없어'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면, 이 말에 한마디만 덧붙여라. '나는 아직 할 수 없어.'  '아직'이라는 짤막한 단어 하나가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엄청나다.

 

둘째,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지 알 수 없어 부글부글 화가 치민다면,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는 걸까? 이 상황에 숨어 있는 기회는 무엇일까? 이렇게 자문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물음이 불러일으키는 영향으로부터 영감을 얻자.


'그것으로부터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발휘하는 영향을 구제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가 있다. 어떤 야심 찬 젊은 경영 컨설턴트가 우리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다. 이 영리한 청년은 몇 차례나 사업 제안서를 여러 기업에게 보냈으나 거절만 당했다며 절망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의 난처한 상황이 이해가 됐다. 그러나 우리에게 '리프레이밍'을 훈련받은 청년의 태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일종의 훈련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거절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감을 지키는 법도 익힐 수 있다. 그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 


진창에서 빠져나올 결정적인 한마디가 필요하다면,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을 기억하자. 이 고대 철학자는 핵심을 꿰뚫고 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다.'

 

 

출처: 마음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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