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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공부] 손수/몸소/친히/스스로/저절로

by ʡ 2017.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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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공부/손수/몸소/친히/스스로/저절로

 

 

우리말공부

손수/몸소/친히/스스로/저절로

 

 

 

'손수'나 '몸소'는 모두 남을 시키지 않고 제 스스로 함을 나타내는 말인데, '손수' 는 주로 '손'을 많이 써서 하는 일에, '몸소'는 몸의 다른 기관을 사용하는 일이나 추상적인 행위에 사용된다.

 

'손수 편지를 쓴다', '손수 면도를 한다', '손수 밥을 짓는다', '손수 나무를 심는다', '손수 빨래를 한다' 처럼 직접 손을 이용해서 하는 일에는 '손수' 를 쓴다. 이에 비해 '몸소 찾아온다', '몸소 농사를 짓는다', '몸소 노역을 감당한다', '몸소 아이들을 가르친다', '몸소 실천한다', '몸소 우리를 부른다', '몸소 만든다' 처럼 모든 몸을 써야 하는 일이나 일반적인 행위에는 '몸소'를 쓴다. '손수'의 '수'도 옛말에서는 '소'였으나 현대어에서 '수'로 바뀌었다.

 

 

한자어 '친히'는 주로 '몸소'를 써야 할 자리에 쓰이지만 때로는 '손수' 를 써야 할 자리에도 쓰인다. '친히 밥을 짓는다', '친히 편지를 쓴다', '친히 빨래를 한다', '친히 찾아온다', '친히 조사한다', '친히 만든다' 처럼 쓰인다.

 

높임법과 관련하여 이 세 낱말의 용법에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세 낱말은 기본적으로 남을 시키지 않고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대체로 남에게 일을 시킬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관례이므로 어른, 아버지, 높은 사람의 행위에 이 세 낱말이 사용된다. 누구에게 일을 시킬 처지가 못 되고 오히려 누가 시켜야 일을 하게 되는 어린이들에게는 '손수, 몸소, 친히'를 사용하기 어렵다.

 

 

'스스로' 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또는 남이 시키기 전에 자기가 알아서 하는 행위에 쓰인다. 아이든 어른이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는 말이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손수, 몸소, 친히' 를 대용하는 말로 사용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어려운 일도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몸소(또는 손수) 해 내셨다." 에서 주어를 '큰아들'로 바꾸면 "큰아들은 그 어려운 일도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 내였다." 처럼 표현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인 경우에는 특별히 '손수, 몸소, 친히' 같은 낱말을 쓰지 않아도 언제나 그들의 행위는 '손수, 몸소, 친히' 하는 행위로 인식된다. 따라서 그런 부사를 쓸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생님께서 손수 문제를 풀어 주셨다." 의 주어를 '형' 으로 바꾸면 "형이 문제를 풀어 주셨다."처럼 된다. '손수'에 해당하는 부사가 빠지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스스로' 는 '손수, 몸소, 친히' 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 말고도 다양한 용법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제 옷을 스스로 입고, 스스로 벗을 수 있을 만큼 병세가 호전되었다." 에서는 '스스로' 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의 의미를 가진다. "아버지는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셨다." 에서는 '남이 시키기 전에 자진해서' 의 뜻으로 쓰였다. 식물이 잎을 내고 뿌리를 뻗어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도 '스스로' 한다고 표현한다.

 

 

[자료출처=남영신의 한국어용법핸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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