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부호/작은따옴표/낫표 ♬
따온 말 가운데에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는 큰따옴표안에 작은따옴표를 붙일 수 있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마른하늘에 벼락이 친다.' 라는 속담이 있잖습니까?" 이 문장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그 안에 속담을 인용하는 문장이 들어 있다. 이때 인용문 안에 있는 또 다른 인용문은 작은따옴표로 구별한다. 가로쓰기에서는 작은따옴표를 이용하고, 세로쓰기에서는 낫표를 이용한다.
(1) "마을 어른을 만날 때마다 '안녕하십니까, 어른신.' 이라고 인사해라."
위 예문에는 다른 사람의 말 속에 다시 다른 말을 인용한 인용문이 들어 있으니 마땅히 작은따옴표로 인용한 문장 뒤에는 인용 조사 '라고/이라고' 를 써야 한다.
(2)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고 합니다."
위 문장에서 작은따옴표 안의 인용문을 '고' 로 인용한 것은 잘못이다. 마땅히 '라고'를 써야 한다.
(3) 나는 속으로 '만약 내가 성공하면 꼭 은혜를 갚아야지.' 라고 다짐했다.
작은따옴표의 기능 가운데에는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이 경우는 '따옴' 의 기능이 아닌 '강조'의 기능 으로 쓰인다. 아래 예문을 보자.
(4) 지금은 '나'의 이익보다 '우리'의 이익을 도모할 때입니다.
(5) 그들은 '살아' 오지 못하고 '죽어' 왔다.
'나', '우리', '살다', '죽다' 를 강조하기 위하여 작은따옴표가 쓰였다. 두드러지게 하는 것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강조하고 싶은 문구에 작은따옴표를 붙이기도 하고, 책의 제목이나 논문의 제목, 영화 제목, 글의 제목 같은 것에도 작은따옴표를 붙일 수 있다.
문장의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하여 작은따옴표를 사용할 때에는 두 가지 점에서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첫째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어간이나 어미의 일부만 포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인용 부호로 사용하는 경우와 용법이 같지 않다. 아래 예문을 보자.
(6) '사랑한다' 는 말 속에는 '미워한다' 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7) 비가 '온다' 는 말보다는 '내린다' 는 말이 더 정확하다.
위에서 쓰인 작은따옴표는 인용이 아니라 강조하기 위해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인용 조사 '라는' 을 쓰지 않은 것인데, 마치 인용문에서 인용 조사를 쓰지 않은 것처럼 오해를 받기 쉽다. 따라서 인용인 경우와 강조인 경우를 잘 구별하여야 한다.
둘째로, 책 이름, 논문 이름, 영화 제목, 노래 제목, 글의 제목을 모두 작은따옴표로 강조를 하면 무엇이 책 이름이고, 무엇이 영화 제목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8) 영화 '십계' 는 '구약성서' 의 '창세기' 이야기를 근거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다.
위에서 작은따옴표가 세 군데 나오는데 무엇이 책 이름이고, 무엇이 그 책의 내용 제목인지, 또 무엇이 영화 제목인지 문장부호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에서는 책의 제목을 나타내기 위해서 겹낫표(『』)를 쓰고, 논문이나 영화 제목, 글의 제목, 노래 제목 등을 표시할 때에는 낫표(「」)를 쓰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반인의 관행을 받아들여 문장 부호 규정을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자료출처=남영신의 한국어용법핸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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